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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21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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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백악관 관리들이 체니 부통령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가 본인은 물론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음을 사석에서 시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SEC는 체니 부통령이 텍사스 석유회사 핼리버튼의 회장으로 있을 때 의심스러운 회계방법을 채택한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체니 부통령이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 등을 차기 러닝메이트로 거론하고 있을 정도다.
워싱턴타임스도 이날 “그동안 정부의 주요 발표가 있을 때 항상 부시 대통령의 옆자리를 지켰던 체니 부통령이 지난주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민주당의 선거전략가들은 중간선거에 나서는 자당 소속 상하원 후보들에게, 부시 행정부를 최근 잇단 기업회계 부정과 연계시키기 위해 체니 부통령을 집중 공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정치자금 모금지원을 위해 지역구를 방문하고 있는 체니 부통령이 지역 언론에 ‘핼리버튼 의혹’을 되살려 오히려 역효과를 보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SEC는 체니 부통령에게 잘못이 있다는 어떤 증거도 찾아내지 못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혀 민주당 측으로부터 “SEC에 사실상 체니 부통령의 무죄를 입증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는 반발을 사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