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자부정발급 수사 확대

  • 입력 2002년 7월 11일 18시 17분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관의 대규모 비자 부정발급 사건과 관련, 메리 라이언 미 국무부의 영사담당 차관보가 사임키로 한 데 이어 이 같은 비자 부정발급 사례가 다른 대사관에서도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가 벌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 미 연방수사국(FBI)은 특히 카타르 주재 미 대사관에서 비자를 불법으로 발급받은 3명이 9·11 테러에 연루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 고위 관리가 말했다.

카타르의 미대사관은 2000년 7월에서 2001년 5월 사이 1인당 최고 1만3000달러를 받고 요르단 39명, 파키스탄 28명, 방글라데시 3명, 시리아인 1명 등 모두 71명에게 비자를 불법 발급했다.

이 관리는 불법 비자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이들 가운데 31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중 라스미 알 샤나크 등 3명은 9·11 테러 당시 미 국방부에 충돌한 아메리칸 항공 77편기의 납치범인 하니 한주르, 나와프 알 하즈미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해 여름 동거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