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 식기' 中 수집가 500점 내년 전시

  • 입력 2002년 7월 9일 20시 42분


1970년대 중반 중국의 최고권력자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을 위해 만든 국보급 식기(사진) 500여점이 한 독지가의 노력으로 수집돼 내년 봄 상하이(上海)에서 전시된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식기는 문화혁명 말기인 75년 장시(江西)성 징더전(景德鎭)에 있던 마지막 관요(官窯)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여든이 넘은 마오 주석을 위해 정치국원인 왕둥싱(汪東興)은 “옥처럼 희고, 종이처럼 얇고, 편경처럼 소리가 맑으면서도 보온능력이 뛰어난 식기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징더전의 최고 도공 40여명이 모여 추진한 이 작업의 암호명은 ‘7501 공정(工程)’. 같은 해 9월 식기와 서도용구 92점을 한 세트로 한 1000여점이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왕 정치국원은 나머지는 모두 파기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도공들은 “나중에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1500여점을 숨겼다. 1976년 마오 주석 서거 후 징더전 도자기연구소는 80년 춘제(春節·설) 때 이를 직원들에게 한 점씩 나눠줬다.

장시성 도자기 품질검사원 마샤오펑(馬曉峰·46)이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1983년. 그 후 그는 10여년간 ‘7501 작품’을 수집하는 데 매달려 500여점을 모았다. 이 작품들이 전시되는 것. 마오 주석이 직접 사용했던 식기는 그가 숨진 뒤 뿔뿔이 흩어져 어디에 있는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징더전은 지금도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자기 산지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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