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7월 1일 18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아사히신문은 ‘내셔널리즘을 넘어서서’라는 사설에서 “일한이 공동 개최한 세계적인 이벤트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일한 양팀이 함께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해 개최국으로서의 체면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사설은 이어 “월드컵에서는 내셔널리즘을 마음껏 발휘하면서도 국가를 넘어선 우호와 교류에 공헌한다는 플러스적인 상호작용이 생겨난다”며 “때로는 편협한 내셔널리즘도 보였지만 게임에만 몰두하는 선수들의 태도와 상상을 초월한 플레이는 그런 사심(邪心)을 날려버렸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한국 세네갈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팀들이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에서 보듯이 각 지역의 실력 차가 점차 없어지고 있다”면서 “일한 공동개최는 양국의 분투로 우선은 성공리에 끝났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이 신문은 빈자리 문제, 너무 비싼 방송중계료, 판정시비, 거액을 들여 만든 경기장의 활용 등을 앞으로의 과제로 제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과 한국간의 거리감도 바뀔지 모른다. 양국이 처음으로 공통의 목적을 위해 손을 잡았다. 복잡한 감정을 품은 채로 응원을 한 측면도 엿보였지만 서로 박수를 보내는 장면도 많았다. 이는 양국관계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고동이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의 사설은 특히 한일관계 변화에 주목했다. 사설은 이렇게 썼다.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것은 일본과 한국이 함께 조별리그를 돌파했던 밤이었다. 일본의 푸른색과 한국의 붉은색이 시공(時空)을 초월해 보라색으로 융합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서로를 가깝게 인정한 하루였다…일본은 결승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졌다. 이웃나라 한국의 진격은 멈추지 않았다. ‘아시아의 꿈을 한국에’ ‘일본 몫까지 싸우겠다’ 아마도 전후 처음일 것이다…‘닛폰’ ‘대∼한민국’의 교환을 이웃국가끼리 새로운 역사를 쌓아가는 토양으로 삼고 싶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