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시장 “美기업 회계부정 투자자 탐욕도 문제”

  • 입력 2002년 6월 30일 19시 09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사진)이 잇따른 미 기업의 회계부정 스캔들과 관련, “욕심 많은 투자자들도 부패한 경영인들 못지 않게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가 지난달 29일 투자자들로부터 곤욕을 치렀다. 일부 투자자들은 “자수성가한 사람의 오만”이라고 발끈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28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엔론과 월드컴, 제록스 등 대기업들의 회계부정에 대해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돈이 안되는 주식을 수없이 사들인 투자자들도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이들도 이익을 부풀리고 숫자를 조작,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함께 비난한 것.

그의 발언에 대해 미국 개인투자자협회 제임스 클루넌 회장은 “내 집에 무단침입해 물건을 모조리 훔친 뒤 집에 경보기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책임이 있다는 말과 같다”고 맞받았다. 미국소비자기구의 바버라 로퍼 회장도 “시장의 발언은 ‘피해자 탓하기’라는 구태의연한 논리”라며 “한마디로 창피하다”고 꼬집었다.

뉴욕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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