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입수능시험 SAT 대폭개편

  • 입력 2002년 6월 28일 10시 11분


미국의 대학 수학능력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가 대대적으로 개편돼 2005년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SAT 주관처인 전국대학위원회(칼리지 보드)는 27일 뉴욕 맨해튼 본부에서 실시한 투표에서 논술시험(Writing Test)을 추가하고 수학 난이도를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내용의 개편안을 승인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에세이(25분) 및 객관식 문법 문제 등이 포함된 총 50∼60분간의 논술 시험이 새로 추가되며 △기존의 영어 시험은 단어유추(Analogy)부분을 없앤 독해시험(Critical Reading Test)으로 바뀌는 한편 △수학시험은 난이도가 높아져 대수Ⅱ(Algebra Ⅱ)가 포함된다.

☞ SAT 개편안 자세히 보기

이로써 새 SAT시험은 논술, 독해, 수학(Math Test)으로 이뤄지게 되며, 각 영역별로 200∼800점씩 점수가 매겨진다. 또 논술시험 추가로 인해 시험시간은 현재 3시간에서 3시간 30분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개편안은 UCLA, 버클리 등 9개 캠퍼스 17만명에 이르는 학생들로 구성된 캘리포니아대학(UC) 등이 지난 수년간 SAT 내용에 불만을 토로하며 SAT를 입시요강에서 폐지할 것을 검토하자 칼리지 보드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개스턴 캐퍼턴 칼리지 보드 이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대학 강의를 듣는데 필요한 독해, 수학, 작문 능력 테스트를 강화해 SAT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린스턴 리뷰 등 SAT 전문학원 관계자 및 일부 대학생들은 이날 새 SAT는 경제적 손실을 우려한 칼리지 보드의 미봉책일 뿐이며 여전히 캠퍼스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질식시키는 시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번 개편으로 인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27일 전망했다.

그동안 단어 암기와 수리(數理]능력을 통해 상당부분 SAT 점수를 향상시켜온 한국 학생들 역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SAT 전문학원 관계자들은 "새로 추가된 논술시험의 주제들이 어느 정도 예상되는 만큼 에세이를 미리 써 준비하고 영문법 익히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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