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생활비 1달러미만 3억명"

  • 입력 2002년 6월 20일 03시 08분


하루에 1달러(약 1300원) 미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전 세계에 모두 3억70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0여년 전 1억3800만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현 추세대로라면 2015년엔 최소 4억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아프리카 최빈국들의 상황이 가장 열악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연명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약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18일 ‘가난의 덫으로부터 탈출’이라는 보고서에서 아프리카 최저개발국(LDCs)들의 빈곤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국제적 가난의 덫에 사로잡혀 있다”고 밝혔다. 루벤스 리쿠페로 UNCTAD 사무총장은 285쪽 분량의 이 보고서가 세계 49개 최저개발국의 빈곤에 관한 가장 포괄적인 연구결과들을 담고 있다면서 “보고서의 결론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최빈국 주민의 1인당 하루 생활비는 평균 0.86달러, 아시아 최빈국의 경우 평균 1.42달러인 반면 미국의 경우는 41달러였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49개 최빈국 가운데 34개국이 포함됐으며 10명 가운데 9명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존하는 절대빈곤층이다. 특히 ‘1달러 미만 연명자’ 비율이 1960년대엔 55.8%였으나 1990년대엔 64.9%로 늘었다.

반면 아시아는 60년대의 35.5%에서 90년대엔 23%로 크게 낮아졌다. 나라별로는 아프리카에서 콩고가 그 비율이 90.5%로 최악이었으며 아시아에서는 미얀마가 52.3%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제네바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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