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지 기자회견 “미얀마 민주화 지지한 한국민에 감사”

  • 입력 2002년 6월 12일 18시 26분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여사는 5일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양곤 당사에서 한국 기자단과 회견을 갖고 “한국인이 보여준 우리에 대한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로부터 89∼95년, 2000년 9월∼2002년 5월19일까지 두 차례 가택연금을 당했던 그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일방적으로 바꾼 국명을 거부하는 듯 줄곧 ‘버마’라는 과거 국명을 사용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한국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도 우리와 비슷한 (민주화 투쟁) 경험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적인 지지를 부탁드리고 싶다. 또 이곳 한국인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더 잘 대해주고, 근로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부탁한다.”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청사진은….

“정보 획득과 결사의 자유가 있어야 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및 독립적인 사법부도 있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자유이다.”

-미얀마군사정부의최고통치기구인국가평화발전위원회(SPDC)와대화의사는….

“우리는 SPDC에 직접 대화를 제의해 놓고 있다.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

-88년 민주화 투쟁 때보다는 미얀마 젊은 층의 민주화에 대한 열정이 식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 다만 학생들은 당국에 의해 정치 개입이 금지돼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에게 민주주의의 기본권리인 결사의 자유를 원하느냐고 물어보면 ‘예스’라고 답할 것이다.”

양곤(미얀마)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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