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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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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 위기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밝히면서 인도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 6만여명과 공관 직원 및 가족 600여명에 대해 철수를 지시했다.
이번 철수령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내각회의에서 “두 나라의 미국인 거주민에 대한 보호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한 뒤 하루만에 나왔다.
미국에 이어 프랑스 영국 캐나다 정부도 인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떠날 것을 권고했다고 AP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뉴질랜드는 이미 인도 주재 자국 외교관 가족들을 철수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도 양국 주재 직원 및 가족들을 곧 철수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FP는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전쟁을 벌인다면 최악의 상황에서 사망자가 12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핵전 발발시 단기적으로 900만∼1200만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200만∼600만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미 국방정보국(DIA)의 최신 비밀 평가보고서에 근거한 것이다. 사상자 추정치는 단기적인 것으로 핵전쟁 발발시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기아와 급수 오염, 출산 결함으로 인한 사망은 고려되지 않았다.
영국 군사 전문지 제인스 전략무기 시스템은 인도가 50∼150개의 핵무기를, 파키스탄이 25∼50개의 핵무기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