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女앵커 마리아 바티로모 美증시 ‘미다스의 입’

  • 입력 2002년 5월 21일 18시 10분


‘미 증시를 움직이는 여성.’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경제전문 케이블 채널 CNBC의 여성 앵커 마리아 바티로모(34)가 주가 등락에 막강한 입김을 행사하고 있다.

CNN 방송은 최근 한달간 바티로모씨가 진행하는 증시 프로그램 ‘미드데이 콜’을 분석한 결과 그가 우호적으로 언급한 기업의 80% 이상이 당일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20일 보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의 방송 원고를 사전 입수하기 위한 막후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월가에서는 그의 영향력을 빗댄 ‘마리아 효과(Maria Effect)’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카네기멜론 대학의 제프리 부스 경제학과 교수는 다음달 ‘금융경제학 저널’에 발표하는 논문에서 바티로모씨가 방송에서 언급한 기업의 63%는 1분 내에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바티로모씨의 인기의 비결은 빼어난 미모와 탄탄한 실력. 뉴욕대에서 경제학과 언론학을 공부한 그는 93년 CNBC 앵커로 입사하기 전 CNN 비즈니스뉴스의 제작과 편집을 5년간 담당했다. 그는 또 앵커들 중 처음으로 스튜디오가 아닌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실시간 뉴스를 전달해 방송의 생동감을 높였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바티로모씨의 막강한 영향력은 그가 몸담고 있는 CNBC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한다. 현재 미국 내 800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CNBC는 경제뉴스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월가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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