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피치社 러시아 신용등급 상향

  • 입력 2002년 5월 3일 17시 52분


“아직 러시아의 경제 구조는 취약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룬 정치적 안정과 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Fitch)는 2일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장기외화채권등급)을 B+에서 BB-로 한 단계 상향조정하고 전망도 현재의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높였다.

피치는 이어 러시아 경제에 대한 외국 자본의 신뢰가 회복돼 내년으로 예정된 외채 상환 협상이나 국제유가의 하락이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역시 2월 러시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으며 무디스도 지난해 말 러시아 국채신용등급을 B2에서 Ba3로 두 단계 상향조정한 바 있다.

투자자문회사인 로스비즈니스컨설팅(RBK)은 “기업 가치가 최고경영자(CEO)에 달려 있는 것처럼 국가신용도 역시 국가 지도자에 대한 평가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의 22%와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러시아에 대한 해외의 평가 역시 ‘스타 지도자’인 푸틴 대통령 개인의 이미지와 인기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피치 역시 “구조적 안정을 이뤄야 한다”고 충고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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