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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5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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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하우와 윌리엄 스트라우스는 ‘밀레니엄 세대의 부상’이란 책에서 1980년대 초반 이후 출생자를 ‘밀레니엄 세대’라고 이름 붙이고 “이들은 덜 반항적이고 더 실질적이며 개인보다는 팀, 권리보다는 의무, 감정보다는 명예, 말보다는 행동을 중시한다”고 지적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밀레니엄 세대는 앞선 세대인 ‘X세대’에 비해 부모나 교수에게 더 순종적이고 과묵한 편이며 개별적인 가치를 존중하다보니 ‘모든 조직은 나름의 관점에서 역사를 쓸 수 있다’는 식의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이 같은 태도는 9·11테러와 아프가니스탄전쟁 등 현안과 관계가 깊으며 1990년대 공화당 민주당 간의 당파적 싸움,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청문회, 2000년의 대통령 선거 과정의 논란 등을 보면서 환멸을 느낀데서도 연유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남들과의 화합을 주장하는 TV 프로그램 ‘오프라’의 영향을 받았으며 견해가 비슷한 사람과 쉽게 어울리도록 하고 반대 견해는 걸러 버리는 인터넷의 영향도 받았다는 것.
존스홉킨스대 아만다 앤더슨 교수(영문학)는 “대학생들이 상대방을 쉽게 인정하는 것은 순전히 다양성을 존중하고 남들과 잘 지내려고 하는데서 나온 것”이라며 “이들은 남들과 생각이 다를 경우에도 ‘나와 다른 것 같아요’라고 말할 뿐 논쟁이나 치열한 분석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밀레니엄 세대의 이 같은 특성은 한 사람의 신념을 다른 사람의 그것과 견주어 보지 못하게 하고 합의에 이르는 과정을 단절시키는 문제가 있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