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유엔가입 결정

  • 입력 2002년 3월 4일 02시 23분


스위스가 유엔의 19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게 됐다.

스위스 정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실시된 국민투표와 칸톤(州)투표에서 모두 과반수의 찬성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우선 국민투표 결과 유권자 471만5000명 가운데 148만4814명(54.6%)이 찬성했고 123만6037명(45.4%)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위스 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23개 칸톤의 개별 개표에서는 12개주가 찬성했고 11개주에서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행 스위스 헌법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에 가입하려면 국민투표에서 투표자의 과반수를 얻고 23개 칸톤별 개표에서도 12개주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스위스는 유엔총회에서는 바티칸과 마찬가지로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엔 가입이 필수적이라는 논리로 지지를 호소해왔으나 원내 제2 정당인 스위스 국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은 유엔 가입은 전통적인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1986년 처음 실시된 유엔가입 국민투표에서는 75%의 스위스 국민들이 가입에 반대한 바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