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때 핵실험 낙진 美 1만7000명 암 사망

  • 입력 2002년 3월 1일 18시 20분


냉전시절 미국과 구소련, 영국 등 3국이 전 세계에서 실시한 핵무기 실험으로 미국에서만 8만명이 암에 걸려 이 가운데 1만7000명가량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USA투데이가 지난달 28일 미 연방정부의 비공개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에너지환경연구소(IEER)가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을 활용, 51년부터 63년까지 수백여차례에 걸쳐 실시된 3국의 지상 핵실험에 따른 낙진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은 63년부터 지상 핵실험을 금지했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3국만의 핵실험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중국과 프랑스 등이 실시한 핵실험을 포함할 경우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보고서는 1만7000명의 추정사망자 중 1만4000명은 낙진에 직접 노출돼 숨졌으며, 나머지 3000명은 낙진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호흡에 따른 2차 오염으로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또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는 달리 미국민은 중서부의 네바다주뿐만 아니라 마셜제도, 크리스마스 섬 등 미국에서 수천마일 떨어진 태평양 제도에서 실시한 핵실험에서도 낙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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