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8년째 세계 최고 갑부…포브스지 발표

  • 입력 2002년 3월 1일 17시 50분


빌 게이츠 회장(좌), 이건희 회장
빌 게이츠 회장(좌), 이건희 회장
경제전문 격주간 포브스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올해 ‘10억달러 이상 세계 갑부’ 리스트에서 삼성의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15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12위. 포브스는 최신호에서 이 회장의 재산을 지난해보다 9억달러 많은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로 평가했다.

세계적인 불황 여파와 9·11테러의 영향으로 10억달러 이상 갑부는 지난해 538명에서 497명으로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인이 2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재산은 2월4일의 주가와 환율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이 회장 외에 한국인으로는 신격호(辛格浩) 롯데그룹 회장이 19억달러로 225위, 아남산업 창업주의 아들로 아남반도체 미국 판매법인 암코테크놀로지(ATI)를 이끌고 있는 김주진 회장이 18억달러로 234위를 각각 차지했다. 신 회장은 96년 이후 6년 만에 이 리스트에 올라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의 승자’ 6명 가운데 한 명으로 뽑혔다.

반면 일본 소프트방크의 손정의(孫正義) 사장은 15억달러로 293위에 머물렀다. 손 사장은 최근 2년 동안 닷컴기업 거품이 빠지면서 재산이 크게 줄어 CNN 창업주 테드 터너(97위·38억달러) 등 다른 4명과 함께 ‘올해의 패자’로 뽑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52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60억달러 가량 재산이 줄긴 했지만 8년 연속 1위를 지켰다. 그 뒤는 전설적 투자가 워런 버핏(350억달러)과 독일 의 소매업 거부 칼 테오 알브레히트(268억달러)가 이었다. 또 월마트를 상속한 월튼가(家) 인사들은 각각 204억∼208억달러로 6위부터 10위까지를 휩쓸었다.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한 아메리칸온라인(AOL) 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과 1월 파산한 글로벌크로싱의 게리 위닉 회장 등은 명단에서 빠졌다.

40세 미만 최고 갑부는 111억달러로 18위를 차지한 마이클 델. 여성 최고갑부는 월마트 상속자인 앨리스 월튼이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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