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물가기준 1인 GDP 1만3645달러…한국 OECD국중 24위

  • 입력 2002년 2월 15일 18시 10분


한국의 물가가 미국의 절반 수준이면 한국 소비자는 똑같은 돈을 갖고 있을 때 미국 소비자보다 물건을 2배는 더 살 수 있다. 이처럼 물가수준이 낮은 국가의 소득은 실제보다 저평가된다.

1999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물가수준을 기준으로 할 때 1만3645달러로 통상적으로 발표되는 1인당 GDP 8661달러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15일 ‘OECD 구매력평가환율을 이용한 GDP 등 비교’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1인당 GDP 1만3645달러는 OECD 국가 평균의 60% 수준이고, 30개 회원국 가운데 24위다. 한국과 소득이 비슷한 국가는 이스라엘 체코 그리스 헝가리 뉴질랜드 스페인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포르투갈 등이었다.

물가수준을 고려한 99년 한국의 GDP 총액은 6394억달러로 OECD 회원국 가운데 10위지만 미국 GDP의 6.9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경제통계국 이긍희(李兢熙)과장은 “한국물가가 OECD 평균의 64% 수준이어서 구매력으로 환산된 1인당 GDP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99년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46%에 그쳤으며 1인당 GDP처럼 OECD회원국 중 24위였다.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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