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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2월 14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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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경찰 의장대 겸 맨해튼 대민봉사팀 소속인 로드리게스씨는 그 전에도 각종 경찰행사와 결혼식장 등에서 노래를 불러왔으나 9·11테러 12일 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린 노래로 스타가 됐다.
이젠 매니저와 일정관리팀을 두고 있고, 1년치 공연일정이 벌써 짜여진 그는 어려서부터 성악에 재능을 보였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부친을 따라 노래를 즐겨 불렀고 17세 때는 카네기홀에서 테너로 첫 리사이틀을 갖기도 했다.
요리사 트럭운전사 비밀경호원 우편집배원 등을 전전하면서도 성악에의 꿈을 접지 못했던 그는 안정된 직장을 찾아 경찰에 들어가면서 꿈을 이뤘다. 경찰 안팎의 행사 때마다 기꺼이 노래를 부르면서 그는 자칭 타칭 ‘뉴욕경찰 공식 국가(國歌)가수’가 된 것.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도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부르고 돌아온 그에게 상사들은 “경찰을 그만두고 성악가가 되라”고 권유하지만 그는 “나는 스타가 아니며 소명으로서 노래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