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전쟁계획 없다” 파월, 외교노력 강조

  • 입력 2002년 2월 13일 17시 47분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이 현 단계에서 ‘악의 축’으로 규정된 어떤 국가와도 전쟁을 벌일 계획은 없다고 12일 밝혔다.

파월 장관은 상원 예산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어느 국가와도 당장 전쟁을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은 북한 이란 이라크와 대응하는 데 있어서 무력보다는 외교적 노력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라크에 대해서는 “매우 깊은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국가”라고 설명한 반면 북한 및 이란과는 “전쟁을 벌일 계획이 없으며 대화를 원한다”고 분명히 밝혀 이른바 ‘악의 축’ 국가들 사이에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부시 행정부는 대테러전쟁의 다음 목표를 이라크 체제 전복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외교·군사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행정부 내에서 ‘악의 축’ 국가들 중 이라크만이 유일하게 행동에 옮겨야 할 대상이라는 데 합의가 도출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결정은 12일 파월 장관의 의회 증언으로 더욱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11일 ‘북한 이라크 이란 등 3개국을 다루는 데 있어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 “나는 이들 국가가 우리의 생활 방식을 위협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한국 방문에 앞서 1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가질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밝힐 예정이라고 도쿄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외무성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부시 대통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포용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고이즈미 총리는 이 같은 부시 대통령의 의향을 환영하고 일본도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임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