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축 3國겨냥 전쟁가능성 희박” 뉴스위크 보도

  • 입력 2002년 2월 4일 17시 23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했으나 실제로 미국이 이 세 나라를 겨냥해 군사작전을 개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최신호(2월11일자)에서 미국이 현실적으로 이 나라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만한 군사작전의 대안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쟁시 동맹국의 지지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악의 축’이 수사학적 의미 외에 별다른 뜻을 내포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에 따르면 이란은 하마스 같은 테러단체를 지원하며 대량학살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나 외부에 대한 공격용이라기보다는 이라크의 위협에 대비한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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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역시 수도 바그다드에 팔레스타인 단체 몇 개가 본부를 두고 있으나 이라크가 테러리즘을 지지한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것.

뉴스위크는 쥐를 구석으로 몰아붙이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면서 군사 공격이 오히려 미국이 피하고자 하는 파국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주간지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 공격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미국의 군사 계획이 모두 북한이 남한을 먼저 침입한다는 가정하에 작성돼 있으며 △선제 공격에 대한 한국의 반대로 한국의 공군기지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그 이유를 분석했다.

한편 백악관의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담당 보좌관은 3일 북한 등 3개국이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협국가’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연두교서에서 이 위협을 세계 각국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은 테러를 유포하고 북한은 대량살상무기를 확산시키며 이라크는 미국에 중요한 지역인 중동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3국은 미국과 동맹국들에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이라고 밝혔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도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북한이 테러공격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테러전을 북한까지 확대하려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내가 갖지 않은 증거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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