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경협차관 年利 1.5%로 인하 요구

  • 입력 2002년 2월 3일 18시 09분


91년 우리 정부가 옛 소련에 빌려준 경제협력차관의 금리를 낮춰달라고 러시아가 요청해왔다.

재정경제부 김규복(金圭復) 경제협력국장은 “1월 말 모스크바에서 열린 경협차관 원리금 상환 협상에서 러시아가 이자율(연 5.5%)을 1.5%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해왔다고 3일 말했다.

그는 “한국은 현금상환을 원칙으로 하되 현금이 어려울 경우 △원자재 △러시아 수역의 명태어장 입어(入漁)쿼터 △러시아 공기업 민영화 때 주식 등 현물로 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며 “러시아 측이 구체적인 상환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91년 옛 소련정부에 14억7천만달러의 경협차관을 제공했다. 이 채무를 승계한 러시아 정부는 93년까지 원리금 3억8000만달러를 헬기와 방산물자 등 현물로 갚았지만 94년 이후 원리금 19억5000만달러의 상환을 미루고 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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