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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8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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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라는 답이 나왔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하버드대학을 꼽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두 대학 간 선두 경쟁은 우수한 교수진 확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MIT는 40년 폴 새뮤얼슨 교수, 50년대 초 로버트 솔로 교수를 차례로 하버드대에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MIT는 이들을 영입한 뒤 30여년동안 경제학 담론의 주류를 이룬 신고전주의 경제학을 주도했으며 80년대까지 경제학 분야에서 하버드대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그러나 90년대초 역전 조짐이 나타났다. 새뮤얼슨 등 석학들이 은퇴하고 올리버 하트, 드루 푸덴버그 교수 등 저명한 미시경제 이론가들이 MIT를 떠나 하버드대로 자리를 옮긴 것.
이어 수전 애시, 폴 크루그먼 교수 등도 차례로 MIT를 떠나 다른 대학에 자리를 잡았다.
반면 하버드대는 MIT에서 온 저명 교수들과 기존의 로버트 배로, 마틴 펠드스타인 교수 등이 막강한 교수진을 구성해 최고봉의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올 3월 MIT학부 출신이면서도 하버드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를 지낸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하버드대 총장으로 부임했기 때문에 하버드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대학 간 경쟁이 최근에는 학문적 지향보다는 자존심 싸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두 학교 모두 계량경제에 치우친 케임브리지 학풍이어서 밀턴 프리드먼으로 대표되는 자유시장주의 학파의 보루인 시카고대에 비해 이론적 지향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
2년 전 MIT에서 하버드대로 옮긴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는 “조그만 차이에 대한 자아도취”라고 꼬집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