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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6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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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는 이미 군병력과 중화기 등을 국경지역에 증강배치하는 등 전쟁준비 태세에 돌입해 있으며 카슈미르지역 전투로 지금까지 파키스탄 병사 25명과 인도군 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양국 군과 고위 정치인들은 국경교전이 언제든 전면전으로 발전, 핵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도는 13명의 희생자를 낸 의사당 총격사건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단체인 ‘라쉬카르-에 토이바’와 ‘자이쉬-에-모하마드’ 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을 엄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는 파키스탄 주재 자국 대사를 성탄절인 25일 본국으로 소환했다.
인도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이날 인도가 전쟁에는 반대하지만 전쟁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전쟁이 벌어질 경우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연설을 통해 “인도가 전쟁에 휘말릴 경우 테러위협을 완전히 뿌리뽑겠다” 면서 외교적 노력이 소기의 목적달성에 실패할 경우 파키스탄에 대해 보다 강경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측은 이르면 26일 파키스탄에 대한 추가 보복조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파키스탄에 대한 무역 최혜국대우 철폐 등과 같은 경제제재조치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이에 맞서 파키스탄군은 모든 도전에 맞설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핵전쟁의 위험때문에 신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군의 한 고위 장교는 자그마한 사건이라도 언제든 통제불능의 전면전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전면전에 돌입할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익명의 이 장교는 “사견임을 전제로 두 나라간에 전쟁이 벌어져 한나라가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핵무기 사용도 주저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인도 집권 BJP당의 자나 크리슈나무르티 당수도 24일 “파키스탄과 핵전쟁이 벌어질 경우 파키스탄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릴 것” 이라고 경고, 핵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