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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5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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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시안과 칭다오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난 시간은 모두 오후 6시반. 칭다오에서는 매장 밖에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매장 내에 있는 수천명의 쇼핑객이 한꺼번에 대피하느라 큰 소동을 빚었다.
중국 언론들은 매장 경비원이 건물 내 엘리베이터에서 연기가 나는 상자를 발견하고 이를 즉각 밖으로 옮긴 후 폭탄이 터져 대형 참사를 면했다고 전했다. 중국 경찰은 아직 뚜렷한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중국 남부 광저우(廣州) 소재 까르푸점에도 원인 모를 폭발로 큰 소동을 빚으면서 점포측이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폭탄테러는 외국계 매장뿐만 아니라 중국 의료기관이나 주택 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저장(浙江)성 타이순(泰順)현에서는 24일 오전 3시경 발전소 부근 노동자 숙소에서 폭탄이 터져 일가족 3명이 사망했으며, 수일 전에는 남부 구이저우(貴州)성 쭌이(遵義)시 의과대학병원 진료실에서도 폭탄이 발견돼 큰 소동을 빚었다.
이달 들어 충칭(重慶)시 제3인민병원에서 폭탄이 터졌으며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소재 한 대형 병원에서도 폭발물이 터지는 등 병원을 상대로 한 폭탄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당국은 폭탄테러 혐의자들이 대부분 실업자들로 보인다고 밝히고, 실의에 빠진 이들이 사소한 공공장소를 택해 폭탄테러를 자행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