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박쥐"…'푸틴일가 사생활' 러시아서 곧 출간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8시 04분


“남편은 박쥐처럼 밤에 일하는 스타일이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인 루드밀라 푸틴 여사가 자신의 독일인 친구인 이레나 피치에게 털어놓은 말이다.

독일 함부르크의 은행가인 마트티아스 피치의 부인으로 루드밀라 여사와 94년부터 3년 동안 친분을 맺었던 이레나씨가 푸틴 일가에 대해 쓴 ‘매혹적인 우정’이 러시아어로 이번 주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은 푸틴 일가의 사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루드밀라 여사가 외국에 나가 신용카드를 쓰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아 루드밀라 여사는 독일에서 손수 운전을 할 정도로 검소하게 지내야 했다. 루드밀라 여사는 “남편은 술을 마시지 않지만 친구들과 밤새워 토론하는 것을 즐기고 일도 밤에 하는 올빼미 스타일”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루드밀라 여사는 서방에 관심이 많았고 평생 첩보기관에서 일한 남편 때문에 늘 음지에서 살았지만 자유롭고 평범한 생활을 원했다. 루드밀라 여사와 이레나씨의 우정은 푸틴 대통령이 연방보안부장으로 정보기관의 총수가 되면서 막을 내렸다. 푸틴 대통령이 루드밀라 여사에게 “모든 외국인 친구와 헤어져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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