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과도정부 출범… 평화유지군 파견안 승인

  • 입력 2001년 12월 21일 18시 01분


20년간의 내전과 반목으로 찌든 아프가니스탄에 역사적인 새날이 밝는다. 앞으로 6개월간 아프가니스탄을 이끌어갈 과도정부가 22일 출범식을 갖는다. 새 과도정부는 탈레반 학정과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토와 경제 재건작업에 착수한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도 새 정부를 돕기 위해 다국적 평화유지군 파견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그러나 새 정부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난민문제 △종족간 파벌다툼 △최소 30억달러가 소요될 경제재건 등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어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도정부 출범〓온건파 파슈툰족 출신인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은 이날 카불 대통령궁에서 30명의 장관과 함께 각국의 외교사절들이 참가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과도정부는 전통적인 종족대표자회의(로야 지르가)를 소집, 공식 승인을 받을 때까지 6개월 동안 국가 통치권을 행사하게 된다.

과도정부는 출범을 앞두고 카불시내의 무기소지 금지령과 함께 군인들의 병영복귀를 명령했다. 이는 정파회의의 핵심 합의내용 중 하나인 카불비무장화의 1단계 조치로 풀이된다.

새 정부는 종족간 안배를 고려했지만 북부동맹과 무하마드 자히르 샤 전 국왕이 이끄는 로마국왕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이 배제돼 종족간 갈등 및 불안요소도 내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국적평화유지군〓3000∼5000명의 평화유지군인 국제안보지원군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필요할 경우 치안유지를 위해 군사행동을 할 수 있다. 선발대인 영국 해병 100여명이 20일 카불에 도착했다. 본진은 28일부터 배치된다. 6개월간 활동할 평화유지군은 1500명의 병력을 파견할 영국군이 주도한다.

<윤양섭기자·외신종합연합>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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