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2만명 카타르 증파

  • 입력 2001년 12월 21일 00시 16분


2만명 이상의 미군이 최근 카타르로 증파됐고 체코병력도 쿠웨이트로 이동할 움직임을 보여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이라크로 확대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20일 “후세인이 권좌에 없다면 세계와 이라크가 더 나은 생활을 해나갈 것”이라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제거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이날 “미국이 이미 2주 전 제3군사령부를 카타르로 옮긴 뒤 이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증파했다”며 이는 후세인 대통령을 위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제3군은 걸프전 당시 연합군을 지휘했으며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지상군 부대.

미 국방부는 이 이동이 단지 병력의 교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으나 군사분석가들은 2만4000여명의 병력이 투입된 반면 교대해 나온 병력은 1개 여단규모인 4000여명에 불과한 점을 들어 모종의 군사작전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체코 의회의 국방안보위원회 미로슬라브 티츠 부위원장도 대 테러 전쟁에 파견키로 한 400여명의 병력이 쿠웨이트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걸프전 당시에도 체코군 1개 화학전부대와 1개 야전병원이 쿠웨이트에 주둔했었다.

한편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런던에 본부를 둔 아랍어 일간지 알 하야트와의 회견에서 “이라크는 9·11 테러사건 이전부터 문제였으며 지금도 여전히 마찬가지”라면서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프간 밖에 있는 잠복세포들이 새로운 테러공격을 할 수 없도록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대인기자·외신종합연합>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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