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외채매입 유보…시중자금 공급 확대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8시 11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시장에 자금을 추가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시장의 자금수준을 나타내는 일본은행의 당좌예금잔고 목표액을 현재 6조엔 이상에서 10조∼15조엔 이상으로 상향조정하고 장기국채 매입량을 현재 월 6000억엔에서 8000억엔으로 늘리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또 기업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어음(CP)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그러나 관심이 집중됐던 외채매입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회의를 끝냈다. 최근 일본에서는 디플레이션 방지와 시중자금 공급확대 등을 위해 일본은행이 외채를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일본은행이 외채매입에 나서면 엔저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은 18일 일본은행이 엔저를 감수하고라도 시중자금 공급을 확대해 경제회복에 힘써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본은행의 이번 결정으로 기업의 자금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으나, 올 들어 여러 차례 금융완화책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불안과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도 많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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