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음 목표로 소말리아 선정”…獨 고위관리 밝혀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8시 05분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소말리아를 상대로 전쟁을 확대하려 한다는 발언이 독일에서 나왔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전쟁이 이라크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AP통신은 독일의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에 대한 전 세계 소탕작전의 다음 목표로 소말리아를 선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미국이 소말리아에서 활동하는 알 카에다를 추적할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단지 언제, 어떻게 추격전을 전개할 것인지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벨기에의 브뤼셀을 방문 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이를 부인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도 “소말리아는 잠재적인 목표일 뿐”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과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미국의 다음 군사작전 목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아난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가 9·11 테러에 연루된 증거가 없고, 전쟁이 이라크로 확대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분쟁 중인 중동에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아난 총장은 이라크에 대해서도 “유엔 무기사찰단의 입국 허용을 촉구하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김성규기자·외신종합연합>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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