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빈라덴 안넘어 왔기를…”

  • 입력 2001년 12월 18일 18시 42분


아프가니스탄 토라보라 동굴지대에서 알 카에다 전사 수백명이 파키스탄 쪽으로 달아났으며 이 가운데 오사마 빈 라덴이 끼어 있을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토라보라가 위치한 시카람산(4775m) 정상을 넘어서면 바로 파키스탄. 파키스탄 군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고 하지만 국경선이 긴데다 지형이 험준해 월경(越境) 여부를 포착하기란 쉽지 않다.

그동안 빈 라덴이 잠입했다는 보도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했던 파키스탄 정부도 그 개연성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전했다.

빈 라덴 잠입은 파키스탄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 파키스탄 북부에는 아프가니스탄의 다수파인 파슈툰족이 많이 살고 있어 빈 라덴에게 피란처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파키스탄 군이 그를 잡으려고 나설 경우 파슈툰족의 반발이 우려된다. 그렇다고 미 특수부대가 들어가기도 어렵다. 이 경우 파키스탄 정부는 주권을 내줬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