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시설등 보복테러 우려 확산

  • 입력 2001년 12월 17일 15시 08분


아프가니스탄에서 궤멸되다시피 한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 테러세력이 미국내 화학시설물이나 핵시설물을 보복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미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화학시설물이나 핵시설물에 대한 연말 경계경비가 강화되고 있으나 '대재앙'이 될 테러공격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의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미국내 화학공장들이 공포의 대상의 되고 있다"며 "이들 화학시설물들에 대한 위협은 믿을만 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테러공격을 당할 경우 △인근 주민 100만명 이상에게 독극성 화학물질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시설물이 123개나 되고 △인근 주민 10만명 이상에게 피해를 입힐 화학공장은 709개 △인근 주민 1만명 이상은 3015개 △주민 1000명 이상은 7728개 △100명 이상은 1만1701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주말판에서 커버스토리로 '핵시설물, 테러리스트들의 다음번 공격목표인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테러리스트의 자살 공중 공격에 대비하고 있지만 핵시설물들이 대형 항공기 충돌을 견딜 만큼 견고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 전역에는 원자로를 가동중인 핵발전시설물이 103개, 가동을 중단한 핵시설물은 16개가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동부를 중심으로 북동부와 남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 신문은 지난 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예로 들며 당시 원전사고로 12만5000명이 사망했고 350만명의 주민이 방사능관련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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