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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7일 2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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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안보문서보관소가 6일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포드 대통령과 키신저 장관은 1975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귀국길에 인도네시아에 들러 수하르토 당시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이 문제를 협의했다.
포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후 20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침공 및 강제합병을 용인했으며 몇시간 후 인도네시아군이 동티모르로 전격 진격했다.
문서에 따르면 당시 수하르토 대통령은 포드 대통령과의 회담 말미에 동티모르 문제를 제기하면서 “동티모르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한 프레텔린이 공산주의에 물들어 있다”며 침공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는 것. 이에 포드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귀하에게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 사실상 침공을 용인했다.
그동안 미국이 이 사건의 공모자였다는 관측이 있어왔지만 키신저 장관은 당시 회담에서 동티모르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