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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5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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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밤 8시경.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6가의 한 빌딩 사무실에서 이 건물 입주자 박모씨(23)는 돈 문제로 김모씨(59)와 말다툼을 벌이다 감정이 격해지자 “사무실에서 나가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가 협박혐의로 체포돼 보석금 5만달러(약 6500만원)를 내고서야 풀려났다.

지난달 21일 아침 코리아 타운 내 3가와 킹슬리 인근 아파트에서 남편과 큰 목소리로 얘기하던 김모씨(44·여)가 위층에 사는 또 다른 김모씨(31·여)로부터 “시끄러우니 목소리를 낮추라”는 항의를 받고 “너 오늘 죽었어”라고 했다. 김씨 역시 같은 혐의로 체포돼 5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LAPD) 관계자는 5일 전화통화에서 ‘한국적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과중한 처벌이 아니냐’는 물음에 “보편적으로 ‘죽여버리겠다’는 발언자체가 처벌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나 실질적인 가해행위 없이도 위협을 느끼게 했다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며 “문화적 차이 등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