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PLO본부 폭격…연쇄폭탄테러 전격 보복

  • 입력 2001년 12월 4일 00시 28분


이스라엘은 3일 예루살렘 등에서의 연쇄 자살 폭탄테러와 관련해 무장 헬기 등을 동원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건물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전격적인 보복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아파치 헬기 4대를 동원해 가자시티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건물과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의 헬기장 등에 1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팔레스타인 보안군은 이에 대공포로 응사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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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아라파트 수반의 헬기 2대가 파괴됐으나 당시 아라파트 수반은 가자시티에 머물지 않았다고 팔레스타인측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헬기 공격과 병행해 탱크와 장갑차, 군용차량들을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진주시켰다고 AFP통신이 팔레스타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보복조치는 이날 미국에서 급거 귀국한 아리엘 샤론 총리가 비상 각료회의를 주재한 직후 단행됐다.

이스라엘은 공격 직후 “아라파트 수반이 이슬람 과격단체와 테러리즘과 싸울 것을 촉구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며 미국의 즉각적인 중재를 요청했다. 그러나 미 백악관측은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갖고 있으며 아라파트 수반은 보다 적극적으로 테러 척결에 나서야 하며 한다"며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옹호했다.

이날 이스라엘 전역에는 추가테러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경계령이 내려졌으며, 수천명의 경찰이 상가와 시장 등지를 순찰했다.

<김정안기자·외신 종합 연합>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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