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식 인공심장 첫 이식환자 수술 151일만에 복부출혈 사망

  • 입력 2001년 12월 1일 23시 04분


충전식 인공심장을 세계 최초로 이식받은 미국의 로버트 툴스(59)가 이식 151일 만인 지난달 30일 복부 출혈에 의한 합병증으로 미 켄터키주 루이빌대 병원에서 숨졌다.

7월 2일 툴스씨의 이식수술을 집도했던 라만 그레이 주니어 박사와 로버트 다울링 박사는 “툴스씨에게 지난달 29일부터 복부 출혈이 시작돼 장기 기능이 급속하게 저하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들의 말을 인용해 툴스씨의 사인은 인공심장 이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툴스씨가 부착한 인공심장은 티타늄과 플라스틱 펌프로 만들어진 소프트볼 크기로 ‘아바이오코’라고 불린다. 몸 밖의 다른 기구에 연결하지 않고 충전식 배터리에 의해 독립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예전 인공심장과는 다르다.

당시 심장질환 말기 환자였던 툴스씨는 당뇨병, 신장질환 등 중환을 함께 앓고 있어 수술 없이는 30일도 채 살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받았으며 의료진은 인공심장 이식이 생명을 한달 정도 연장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툴스씨는 수술 뒤 하루에 수차례 30여m씩 걸을 만큼 기력을 되찾아 병원측을 놀라게 했었다. 툴스씨에 이어 미국에서 모두 5명의 심장질환 말기 환자가 아바이오코를 이식받았는데 그 중 한명은 지난주 이식수술 도중에 숨졌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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