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안서리는 안경 나온다" 日서 특수렌즈 개발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8시 28분


비가 오는 날 버스를 탔을 때나 목욕탕에 들어갔을 때 안경에 서리는 김으로 고통을 받아왔던 안경 착용자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일본 야마나시(山梨)현 고부치자와(小淵澤)정의 벤처기업 ‘크리스털 시스템’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이 서리지 않는 안경을 개발해 특허를 신청했다며 후생노동성의 인가를 받아 내년 봄부터 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경에 김이 서리지 않는 비밀은 렌즈의 표면을 가공해서 만든 특수한 얇은 막. 렌즈를 특수용액에 담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표면에 미세한 결정을 만든다. 이곳에 수분과 융합하기 쉬운 약물을 발라 렌즈의 수증기가 모여 물방울로 바뀌는 것을 방지한다는 것.

렌즈 표면의 결정과 결정사이에 있는 미세한 틈이 약물의 효과를 유지시켜 3년정도 효과가 유지된다. 효과가 떨어지면 재가공할 수 있다.

회사측은 휴대전화의 잡음을 방지하는데 사용하는 단결정(單結晶·질이 고른 고체물질)과 관련된 하이테크 기술을 응용했다고 밝혔으나 대부분의 공정과정은 비밀에 부쳤다.

이 회사 신도 이사무(進藤勇) 사장은 “가공하기도 쉽고 큰 장치도 필요하지 않아 추가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카메라 렌즈나 자동차의 앞 유리창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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