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15전투기 사라" 거듭 압력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36분


미국측이 한국 공군의 차세대전투기사업(FX) 기종으로 ‘미국 보잉사의 F15K가 가장 적합하다’며 간접적인 구매압력을 계속 가하고 있다.

주한 미군을 지휘하는 미군 태평양사령부(CINCPAC)의 한 고위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사령부 본부에서 가진 한국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이 FX 기종으로 다른 나라 제품을 선정하면 어떤 문제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사견을 전제로 “(전투기간에) 통신체계가 다르면 연합작전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 국방부 고위관계자도 참석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33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회의 도중 “한국의 FX 기종선정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미국 보잉사의 F15K가 FX 기종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한편 태평양사령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번 SCM에서 주한미군이 기지와 훈련장 등 4000만여평을 반환하는 조건으로 한국측에 75만평의 신규 공여를 요청하기로 합의한 내용과 관련해 “75만평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결정된 규모인 만큼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와이〓성동기기자>est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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