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프간 거국정부 구성회의 베를린서 26일 개최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59분


유엔이 아프가니스탄 거국정부 구성을 위한 아프간 각 정파간 회의를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유엔 외교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의 반 탈레반 세력인 북부동맹의 압둘라 압둘라 대변인도 “거국 정부 구성을 위한 유엔의 회담 초청을 수용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엔 소식통들은 “라크다르 브라히미 아프간 담당 유엔 특사가 수도 카불에서 북부동맹과 여러 종족대표 및 정파 지도자들과 사흘간의 면담을 거쳐 거국정부 구성 회의의 개최일자와 장소에 합의했다”며 “20일 오후(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외무부도 아프간 거국정부 구성회의 주최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하고 유엔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북부동맹은 당초 회담 개최지로 카불을 주장했으나 17일 이 주장에서 전격 후퇴해 유엔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브라히미 특사와 아프간 정파 지도자들과의 면담에서는 거국정부 구성을 위한 5개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26일 베를린 회담에서 집중 논의될 5개 현안은 △조건부 종족 및 정파 협의회 구성 △아프간 의회(지르가) 소집 △헌법 개정 추진 △2∼3년 시한의 과도정부 구성 △총선 실시 등이다.

한편 19일 부르하누닌 랍바니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과 극비 회담을 가진 미국의 제임스 도빈스 아프간 특사는 “새로운 거국내각은 모든 종파와 종족을 대표해야 한다는 데 북부동맹과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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