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나타난 전쟁수행능력]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44분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미국과 유럽의 확연한 전쟁 능력 차이를 보여줬다고 유럽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미군은 기지에서 수천㎞ 떨어진 목표물에 폭탄을 쏟아부을 수 있는 눈부신 능력을 입증한 반면 유럽은 공동 방위력과 신속 대응력에서 심각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것.

▼펄펄 난 미국▼

▽나는 미국〓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지는 19일 ‘공습이 미군의 팔길이를 증명하다’라는 기사에서 미군은 장거리 공군력과 우수한 전술정보, 지상군의 높은 기동력 등 3가지 요소의 결합에 의한 ‘장거리 전쟁’이라는 새로운 능력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90년대 초 걸프전 때만 해도 미군은 지상병력을 공격 목표 가까이 배치시키지 않는 한 효율적인 공습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아프간에서 미국은 이제 수천㎞ 떨어진 곳에서도 적국과 테러단체, 핵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트리뷴은 평가했다.

미군은 공격 목표의 반경 수천㎞ 내에 항공모함을 배치하고 임대 등의 방법으로 군사기지를 확보하기만 하면 공군력과 전자장비, 소수 지상병력을 결합시켜 효과적인 공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

▼설설 긴 유럽▼

▽기는 유럽〓아프간 전쟁은 유럽의 방위 조직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으며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유럽의 전쟁 수행능력에 대한 자성론이 제기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EU 국방장관들은 9·11 테러 이후 유럽 군사력의 신속한 대응능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나 유럽 군사력이 채 아프간 전장에 배치되기도 전에 전쟁이 끝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아프간 전쟁에서 미국이 EU 차원의 군사지원 대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개별 국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EU가 정보 통신 수송시스템 등에서 아직 신속대응 능력을 갖추지 못한 점을 간파한 때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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