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지지율 하락 "그래도 개혁"

  • 입력 2001년 11월 18일 18시 43분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의 지지율이 4월 출범이후 최저 수준인 60%대까지 떨어졌다.

지지(時事)통신이 9∼12일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이즈미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6.7%포인트 떨어진 63.6%를 기록했다. 또 ‘고이즈미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6.2%로 지난달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고이즈미 내각은 출범직후 80∼90%에 이르는 지지율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왔으나 경제회복 지연과 개혁작업 부진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내각 출범 후 주가는 25% 폭락했고 기업도산은 증가했으며, 9월 실업률은 사상 최악인 5.3%로 치솟았다.

고이즈미 총리에 대한 자민당 내부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특수법인 민영화 등 본격적인 개혁작업에 착수하자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총리가 반대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자민당 내 중견 및 소장파 의원 50여명이 ‘고이즈미 개혁노선 반대모임’을 결성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14일 참의원 예산위에서 주택금융금고라는 특수법인을 폐지하겠다고 밝혔을 때도 고가 마코토(古賀誠) 전 자민당 간사장을 비롯한 각 파벌의 중심인물들은 “총리의 독단적인 개혁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 특수법인을 상대로 정치자금을 모으거나 낙하산 인사를 일삼아온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한 것.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17일 가고시마(鹿兒島)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개혁의 청사진이 구체화되면 지지율이 더 내려가겠지만 구조개혁은 반드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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