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紙 “한국 보신탕은 고유한 음식문화 FIFA는 시비말라”

  • 입력 2001년 11월 16일 18시 21분


국제축구연맹(FIFA)이 보신탕을 먹는 한국의 음식문화에 시비를 거는 것은 부당하다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인들은 월드컵 때문에 진미를 포기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최근 정몽준(鄭夢準) FIFA 부회장 겸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월드컵 기간 중 보신탕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한 것(본보 8일자 A29면 보도)은 부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FIFA가 국제 스포츠계의 영향력을 이용해 한국 내 수천개 식당의 메뉴를 한꺼번에 바꾸려 한다며 “FIFA는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프랑스인들에게 말고기 달팽이 개구리뒷다리를 먹지 못하도록 강요하지 않았으며, 살아 있는 생선의 회를 뜨는 일본인들도 동물 학대를 이유로 고래잡이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받은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 스포츠계 인사들은 서방의 비판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중국에 대해서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기간에 식단을 바꾸도록 압력을 가할 용기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이 신문은 꼬집었다.

이 신문은 월드컵을 앞두고 FIFA가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에 비판을 가하는데 대해 한국에서는 ‘고유의 음식문화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서구의 문화제국주의’라는 반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개는 한국에서 식용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한국인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애완동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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