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후 논의 급물살]다국적군 “주내 카불 진주”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8시 18분


북부동맹이 과도정부 구성 논의를 앞두고 발빠르게 최고군사치안평의회를 설치하는 등 권력장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국가를 재건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급진전되고 있다.

'아프간 새정부' 각국 입장
미국 영국샤 전국왕(파슈툰족) 주도
북부동맹랍바니 전대통령(타지키스탄계) 주도
파키스탄파슈툰족 온건파 참여
인도탈레반 배제
이란소수 시아파도 참여
러시아 중국유엔이 적극적 역할해야
유엔종족간 세력균형 갖춰야

영국 BBC방송은 14일 이슬람 병력 위주로 구성된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빠르면 이번 주말 카불에 진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유엔 평화유지군 구성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유엔 고위관리 2명이 카불로 급파돼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북부동맹은 그러나 “탈레반 붕괴이후 국제평화유지군은 필요 없다”며 “유엔과 국제기구는 옵서버로서 국가재건 과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4일 관련 당사국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아프가니스탄의 정치공백을 메우고 치안 확보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앞서 안보리는 라흐다르 브라히미 유엔 아프가니스탄특사의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5원칙’과 탈레반 붕괴 이후 유엔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안보리는 16일 투표를 통해 유엔의 공식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도 유엔의 요구를 받아들여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정파들이 참여하는 아프가니스탄 정치 협상이 자국(自國)에서 열릴 수 있도록 주선할 것이라고 아랍에미리트의 국영 TV가 보도했다. 그러나 브라히미 특사는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텍사스주 크로퍼드의 부시 대통령 목장에서 속행된 정상회담에서 미사일방어 체제 구축문제와 함께 탈레반 이후 공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영국이 며칠 안에 군대를 파견해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치안 유지를 담당할 채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프란세스크 벤드렐 유엔 아프가니스탄 부특사와 미카엘 샤케트 유엔구호담당자는 이미 파키스탄에 도착,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카불로 가서 북부동맹의 지도부와 만날 예정이다.

미국의 제임스 도빈스 북부동맹 특사도 로마에서 자히르 샤 전 국왕과 회동한 뒤 파키스탄으로 직행할 예정이다. 이란 내무장관은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측과 아프가니스탄의 장래 문제를 놓고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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