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핵무기 감축 의견접근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1시 19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핵무기 감축에 의견접근을 보았으나 양국간 최대 현안인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문제에 관해서는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두 나라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찬을 겸한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3시간 넘게 군사, 정치, 경제 현안을 논의했으나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 구축과 이에 따른 ABM 협정 대체방안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두나라 정상은 15일 텍사스주 크로포드목장의 회담에서 다시 이 문제를 집중 재론키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뒤 백악관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 구축과 관련, 양국간 이견이 있었다”며 “우리는 ABM 협정에 관해 계속 대화와 논의를 계속해 적이 아닌 동반자이자 우방으로 21세기의 위협에 공동대처할수 있는 새로운 전략구조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사일방어체제와 ABM 협정에 관한 러시아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15일 크로포드목장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비감축 문제와 관련해서는 부시 대통령이 향후 10년내에 전략 핵탄두를 현재의 3분의 2 이상 감축해 1700∼ 2200기 수준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제시하고 푸틴 대통령이 이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에서 대응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아프카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대체할 아프간 새 정권 수립과 관련, 폭넓은 토대위에 각 정파와 인종이 참여하는 정권 수립을 촉구한 유엔 결의를 지지키로 의견을 모았다.

두 나라 정상은 또 테러전쟁에 공조키로 의견을 모으고 테러주의자 손에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를 비롯한 대량파괴무기가 들어가는 것을 막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한기흥 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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