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동장군’ 또 하나의 적?… WP紙 르포

  • 입력 2001년 11월 9일 18시 59분



《아프가니스탄에 겨울이 시작됐다. 격전지인 카불 북부 산악지대에는 이미 돌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렸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과 반군인 북부동맹, 이에 맞선 탈레반측도 혹한기 전투체제에 들어갔다. 겨울철 아프간 전쟁의 전개 양상과 미국 워싱턴포스트지 케이스 리치버그 기자의 르포를 소개한다.》

아프간 중동부 고산지대는 11월부터 4개월여간 혹독한 겨울이 이어진다. 고산지대의 한겨울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26도. 산 속에서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진다. 강풍이 불 때는 30초만 맨살이 노출돼도 그대로 얼어버릴 정도.

미군은 동절기 탈레반의 군수품 보급을 차단해 전쟁지속 능력을 마비시킨다는 전략하에 8일부터 주요 폭격목표를 병참라인으로 바꿨다.

일단 지상군 투입 결정이 내려지면 B52 폭격기 등의 융단폭격에 이어 특수전 요원이 대거 투입되는 재래식 전투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혹한기 전투가 자신들에게 불리해질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과 달리 기온이 내려가면 열감지 센서를 통해 탈레반이 은신한 동굴이나 벙커 등에서 나오는 열을 추적하기가 오히려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북부동맹이 남부 출신의 탈레반보다 혹한기 전투능력에서 앞선다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미군의 혹한기 전투 연구에 따르면 아무리 특수방한복으로 무장한 특수부대 요원이라 해도 아프간과 같은 혹한에서는 전투력이 현저히 약화되고 레이더의 정확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풍과 눈보라로 인해 저공비행을 하는 헬기는 매우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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