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美 뉴욕시장 당선

  • 입력 2001년 11월 7일 18시 42분


6일 치러진 뉴욕시장 선거에서 경제계 거물 마이클 블룸버그(59)가 승리했다.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블룸버그 통신의 창업자이자 40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블룸버그 후보는 50%의 득표율을 기록해 47%를 얻은 민주당의 마크 그린 후보를 눌렀다. 블룸버그 당선자는 루돌프 줄리아니 현 시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4년동안 108대 뉴욕 시장을 맡게 된다.

블룸버그씨는 7일 새벽 승리가 확정된뒤 이번 승리는 공화당도 민주당의 것도 아닌 뉴욕시민의 것 이라면서 뉴욕은 테러참사를 겪었지만 예전과 같이 활발한 경제활동의 장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패배한 그린 후보는 선거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면서 새 시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그린 후보는 현직인 뉴욕시 공익옹호관으로 돌아간다.

지난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옮긴 블룸버그씨는 사형제도 반대, 낙태 금지, 동성연애자 보호 등 친(親)민주당 정책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공화당을 5대 1로 압도하고 있는 뉴욕 유권자층에 파고들었으며 지난달 27일 줄리아니 시장의 지지를 얻어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블룸버그씨는 이번 선거에 사재 5000만달러(약 650억원)를 쏟아붓는가 하면 일류 선거참모들을 대거 영입해 돈으로 시장을 사려고 한다 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블룸버그 시장 당선자는 앞으로 2년간 1000억달러가 소요되는 테러참사 현장 복구와 내년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예산적자를 해소하는 문제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벤처기업가 출신 마크 워너 민주당 후보, 뉴저지 주지사에는 제임스 맥그리비 민주당 후보가 각각 승리해 민주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에 우세를 보였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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