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문교등 추가테러 대비 비상

  • 입력 2001년 11월 2일 17시 04분


미국 정부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추가 테러 때문에 팽팽한 긴장 속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또 다른 상징물인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등 주요 다리들이 공격목표라는 첩보가 보고된 데다 테러리스트들이 핵물질을 포함한 대량파괴무기를 입수해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가 새로 입수돼 미국 정부가 아연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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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교 등 주요 다리 경계강화=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일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베이 브리지, 로스앤젤레스의 빈센트 토머스 브리지, 샌디에고의 코로나도 브리지 등 주내 4개 현수교에 대한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는 믿을만한 정보가 있다” 고 밝혔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FBI 등 여러 곳에서 들어온 정보에 따르면 2일부터 7일 사이 러시아워 시간 대에 이들 다리 중의 하나를 폭파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FBI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불특정 조직들이 이 시간 대에 모두 6건의 폭파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 며 “이같은 정보가 확실한 것으로 판명되지는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경계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이날 캘리포니아, 워싱턴, 오리건,애리조나,네바다, 유타, 몬태나, 아이다호 등 서부 8개 주에 대해 테러 경계령을 내렸다.

▽핵물질 이용 테러 긴장=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부장관은 이날 “테러리스트들이 핵물질을 포함한 대량파괴무기를 입수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미국은 특히 파키스탄이 탈레반과의 연계 혐의로 체포한 핵과학자 3명이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에 핵기술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국제원자력기구(IAERA)도 핵 테러 가능성을 경고, 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미 언론은 중앙정보국(CIA)과 FBI가 체포된 파키스탄 핵과학자들을 상대로 테러조직에 핵기술을 넘겼는지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은 “파키스탄은 자국 핵 프로그램이 안전함을 확인시켜줘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은 99년 미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핵무기를 입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종교적인 의무’ 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실제로 90년대 중반 수단에서 농축 우라늄을 입수하려고 애쓴 사실이 올초 그의 조직원에 대해 미국에서 열린 재판과정에서 드러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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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섭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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