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ABM 협의 잠정 합의”… WP紙 보도

  • 입력 2001년 11월 1일 18시 40분


미국과 러시아는 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유지하는 대신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방어(MD) 계획 실험을 광범위하게 허용하는데 잠정 합의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1일 보도했다.

양국은 또 각자 보유하고 있는 전략핵무기를 3분의 2 정도 감축하는데도 합의했다.

이번 합의가 실행되면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6000여기의 전략핵무기는 1750∼2250기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협상에 관여한 한 미국측 관계자는 “미국의 ABM 협정 탈퇴 발표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내년초쯤 MD 실험과 개발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13일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합의사항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군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ABM협정 폐기 주장에도 불구하고 MD 체제의 조속한 구축을 위해 전략핵무기 감축 제안을 받아들이는 선에서 러시아측과 협상을 타결지은 것으로 분석했다.

ABM 협정 개정을 강력히 반대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전략핵무기를 감축하는 조건으로 ABM 협정 개정에 신축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한 바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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