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C잔해서 금괴 찾았다…트럭 2대분 2억달러 상당

  • 입력 2001년 11월 1일 18시 19분


‘9·11 테러’로 무너져 내린 세계무역센터(WTC) 건물 잔해 속에서 지난달 30일 밤(현지시간) 트럭 2대 분량의 금괴가 회수됐다.

미국 뉴욕에서 발간되는 타블로이드 일간지 데일리뉴스는 WTC 제5동의 지하터널에서 금괴 회수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산탄총과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100여명의 연방요원이 삼엄한 경계를 폈다며 이같이 전했다.

뉴욕시도 “건물 잔해에서 2억달러(약 2600억원) 상당의 금괴를 회수했다”며 언론보도를 공식 확인했다고 UPI통신이 보도했다.

은행과 금융기업 등이 주로 입주한 WTC의 건물 잔해에 얼마나 많은 양의 금괴가 묻혀 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캐나다계 노바스코샤은행의 경우 제4동 지하금고에만 2억달러 어치 이상의 금과 은을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UPI통신은 다른 금융기관들도 붕괴 당시 금괴를 보관하고 있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잔해 속에는 아직도 상당량의 금괴가 더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금괴 매몰 지점이 드러나기 시작한 이날 오전부터는 소수의 중장비 기사를 제외하고는 인부들의 현장 접근이 완전히 금지됐으며 인부들 대신 경찰과 소방관들이 직접 금괴를 회수해 트럭에 실었다.

한 인부는 “그곳에 접근하려고 시도했다면 아마 총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현장의 삼엄한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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