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인 1만명 탈레반 지원 위해 월경시도

  • 입력 2001년 10월 28일 19시 11분



반미(反美)를 외치는 최대 1만명의 파키스탄 부족들이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의 대미 항전을 지원하기 위해 28일 아프간 접경에 몰려들어 중국으로 향하는 실크로드를 봉쇄했다. 또 12명으로 구성된 부족 대표단이 탈레반측에 지원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잘랄라바드로 향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파키스탄∼중국을 연결하는 카라코람 고속도로를 봉쇄한 민병대들은 파키스탄이 아프간 공격을 지원하는 데 대한 항의로 이 지역을 지나는 차량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파키스탄 최대 이슬람 급진정당인 자미앗 울레마 이이슬람(JUI)파 소속 2만5000명의 시위대는 동부 라호르에 집결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미국의 작전순위 변화〓미국은 대(對)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군사작전 우선순위를 오사마 빈 라덴 체포에서 탈레반 정권 와해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27일 보도했다. 미국은 탈레반 부대와 시설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고 공습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친미적 성향의 아프가니스탄 지도자들을 잠입시켜 반(反) 탈레반 세력 연합 구축도 꾀하고 있다.

미국은 27, 28일 수도 카불 북부의 탈레반 기지를 비롯해 바그람 공군기지 주변, 헤라트와 남부 칸다하르 등 탈레반 거점 및 시설 등을 주공격 목표로 삼아 개전 이래 최대규모의 폭격을 감행했다.

▽반 탈레반 연합 전선〓이와 함께 반 탈레반 연합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망명 중인 자히르 샤 전 아프가니스탄 국왕이 ‘포스트 탈레반’ 거국 정부 구성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파키스탄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이 28일 전했다.

또 탈레반이 처형한 압둘 하크 장군에 이어 ‘제2의 압둘 하크’로 불리는 아프간 지도자 하미드 카르자이가 이미 지난 주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 각 정파들과 반 탈레반 연합을 모색하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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