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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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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탈레반 사령관 처형〓탈레반 정권은 26일 전설적인 반 탈레반 게릴라 사령관으로 알려진 하크 장군을 체포한 뒤 탈레반 최대 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지시로 10여시간 만에 처형했다고 AFP통신 등이 탈레반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탈레반측은이날 새벽 하크 장군을 아프간 수도 카불 남쪽인 낭가라르주 로가르 지역에서 체포한 뒤 오후 1시경(현지시간) 그의 부하 2명과 함께 카불 교외에서 처형했다. 하크 장군은 체포될 당시 협력자 명단이 적힌 문서와 위성전화, 거액의 미화(美貨)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히르 샤 전 국왕의 지지자인 하크 장군은 79∼89년 옛 소련군에 저항했던 7개 무장조직의 하나인 히즈브 이 이슬라미의 부사령관을 지냈다. 탈레반이 집권한 96년 이후 유럽으로 망명했다가 최근 파키스탄 접경도시 페샤와르로 돌아와 반 탈레반 진영에 가담했다.
하크 장군은 지난달 21일 샤 전 국왕을 대신해 탈레반 온건파들과의 평화 협상을 위해 부하 100여명을 이끌고 탈레반이 점령중인 아프간 내륙으로 들어갔으며 파슈툰족 내 온건파를 선동해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미군의 아프간 맹폭〓미군은 이슬람 예배일인 26일 새벽 카불과 남부 칸다하르, 북부의 마자르이샤리프 등 탈레반 주요 거점을 맹폭했다. 최대 규모였던 이날 공습은 세 차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최소한 11차례의 폭발음이 카불 시내를 뒤흔들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오폭사고도 이어졌다. 미군기가 카불의 민간 거주지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창고를 오폭해 자매 2명 등 어린이 3명이 숨지고 구호 물품이 완전히 파손됐다고 현지 주민들과 ICRC측이 말했다.
▽영국 특수부대 투입〓영국은 아프간에서 지상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특수부대 정예병력 200명과 항모 잠수함 전투기 및 지원병력 등 모두 4200여명의 전력을 페르시아만에 배치키로 했다.
애덤 잉그램 영국 육군장관은 26일 의회에 출석, 해병대 특공대원 200명이 아프간 작전 투입을 위해 전함 피어리스에 배치되며 다른 400명의 특공대원들도 영국내에서 작전 투입을 위해 대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보이스 국방 참모장은 특수부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2, 3일 내에 정예 지상군을 추가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