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연루 체포 파키스탄인 수감중 심장마비로 사망

  • 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14분


미국 9·11 테러 수사과정에서 구금된 900여명 가운데 한 명이 뉴저지주의 감방에서 사망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25일 보도했다.

교도소 관리들에 따르면 테러 연루 혐의로 붙잡힌 파키스탄인 무하메드 라피크 부트(55)가 23일 심장마비로 숨졌다는 것.

이들은 “부트가 수감 도중 잇몸질환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며 “외상이나 탄저병 증세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와 법원 등 연방당국은 부트의 구체적인 구금 및 사망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부트는 지난달 19일 테러 연루 혐의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로부터 조사를 받았으나 테러와 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자 비자 유효기간 초과 혐의로 이민국에 넘겨져 추방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조사 과정에서 피구금자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일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일부 피구금자 변호인들은 피구금자들이 구타를 당하거나 변호사 접근이 제한되고 있으며 적절한 의료 등 기본적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장 버터필드 미국이민변호사협회(AILA) 회장은 “매유 유감”이라며 “그의 사망은 조사 과정의 공개와 투명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